"저 오늘 잘렸어요" 내 자리 꿰찬 AI..믿기지 않는 구글 실제상황 [뉴스in뉴스] / KBS 2024.02.02.
KBS News KBS News
2.89M subscribers
467,706 views
0

 Published On Feb 1, 2024

한국은 부동산 불패, 미국은 주식 불패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그만큼 미국 주식은 확실한 투자처라는 인식인데, 요즘 특히 실감하실 겁니다. 구글, MS,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만, 정작 이 회사 직원들은 지금 가시방석에 앉았다고 하네요. 어떤 사연인지 임승창 해설위원에게 듣겠습니다. 위원님 어서오세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요즘 미국 주식 갖고 계신 분들 보면 부럽더라고요?

[기자]

요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사실 우리 정부도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겠다면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고는 있는데 아직은 바람을 타지는 못하고 있죠. 그런데 조금 전에, 들어오기 전에 보니까 골드만 삭스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850으로 제시했더라고요. 그러니까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는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미국 증시, 우리 증시는 어느 정도 연동해서 좀 같이 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요즘 완벽한 디커플링이 나오고 있어서 왜 이렇게 미국 증시 나 홀로 뜨거운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단은 달러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고, 그럼 달러,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이냐? 채권, 증시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그런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좀 물 건너갔잖아요?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어제 새벽 FOMC 우리로 따지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를 동결했잖아요. 시장이 기대했던 게 과연 삼월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이냐, 이런 부분이었는데 파월 의장이 물가를 이유로 부정적인 답변을 내왔어요. 그러니까 주식 시장이 조금 주춤하긴 했는데, 보니까 지난 밤사이에는 다시 반등을 했더라고요. 미국 주식 시장의 이른바 호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지수죠. 다우와 S&P 500 지수는 1월에 이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사상 최고치와는 조금은 아직은 거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금리 인하의 시기가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그 기대감이 선 반영돼서 그동안 미국 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설명이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밤사이 (미국)증시가 오른 것도 보니까 시기가 늦어지긴 하지만, 어쨌든 (금리가) 내리긴 내릴 거다. 이런 호재를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앵커]

결국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말해주는 거잖아요. 지금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업종 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아무래도 빅테크 기업이 이끌고 있다 이렇게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런 기업들이죠. AI 기술 발전을 중심으로 이런 기업들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비용은 줄이고, 아무래도 기술 개발에 계속 투자를 하다 보니까, 효율성이 높아지는 건 생산성이 높아지는 거고, 이렇게 되다 보니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죠.

[앵커]

저는 항상 헷갈리는 지점이 이렇게 주가하고 실적이 좋은데, 빅테크 기업에서 왜 자꾸 대규모 해고 소식이 나오는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금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기자]

대표적인 게 구글인데요. 이미 지난해 초에 만 2천 명을 감원했죠. 전체 인원의 6% 정도니까 이른바 칼바람이 불었는데, 올해도 수백 명을 추가로 정리했다라는 외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고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1월에만 천 명 이상을 해고했다. 이런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요.

[앵커]

어느 분야에서 해고한 거예요?

[기자]

기술직, 광고직 이렇게 크게 두 분야로 나왔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만 명을 정리했는데, 올해도 게임 분야에서 1,900명을 해고할 거라고 지난주에 발표했거든요. 게임 부문 전체 인력의 9%에 해당한다고 하니까 정리해고 규모가 굉장히 크죠. 여기에 페이팔, 아마존, 이베이 등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어요. 그래서 빅테크 기업 직원들은 회사 실적과 반대로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입니다. 그럼 감원을 왜 하느냐? 기업가치, 그러니까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적이 좋아야 하고요. 실적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매출이 늘거나 비용을 줄여야겠죠. 빅테크 기업 직원들은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입니다. 그러면 왜 해고를 하느냐, 실적이 좋아지기 위해선 매출이 늘거나 비용을 줄여야겠죠.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은데, 두 가지 모두 'AI' 그러니까 인공지능이란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짐작이 돼요. 인공지능, AI가 너무 똑똑해져서 사람이 필요 없어졌다는 얘기 아니에요?

[기자]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AI 기술에서 앞서는 기업이 그만큼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시대가 되니까 공격적으로 AI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거든요. 투자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마련하려면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부분을 정리하는 게 가장 쉬우니까 그런 부분의 인력을 정리하는 겁니다. 또 기업들이 AI를 현장에 적용해보니까 아! AI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분야가 생각보다 많구나! 이걸 깨달은 거죠. 대표적인 게 단순 관리 분야이고, 그러니까 AI가 대체할 수 있는 분야의 인력도 함께 정리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그동안 구글하고 애플은 본인들을 구조조정시키는 걸 그렇게 열심히 개발하고 했던 거예요? 아니면 옆 동료가 개발한 것 때문에 내가 구조조정 당하고 있는 건지?

[기자]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건데, 사실은 기술 개발을 하다 보면 이 기술을 우리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되거든요. 이런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래서 요즘 미국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 오늘 해고당했다' 인증샷을 올리는 그런 해시태그 같은 게 유행하고 있다고 해서요. 잠시 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에서 깨 일어나자마자 자신이 해고될 거 같다고 말하는 한 여성.

["오늘 저의 아침 첫 회의가 취소됐고 모르는 사람이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걸 사용했는지 물어보는 문자를 보냈어요."]

출근하지 않은 채 음료를 마시면서 해고 통보를 기다립니다.

["해고 통보받기 10분 전이에요. 이제 곧 해고 통보 연락을 받을 거예요."]

결국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당신이 하던 일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이 여성도 해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소셜미디어 영상의 조회 수는 140만 회가 넘었고 2천 개 가까운 응원 댓글이 달렸습니다.

["슬프네요. 제 마케팅 책임자를 정말로 좋아했거든요."]

이른바 빅테크 업체들이 인공지능, AI 투자를 늘리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미국에선 올해 들어 해고된 사람이 2만 명이 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수많은 해고 영상들에 대해 숨기고 싶은 사적 부분을 공개하고 실패나 부정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MZ세대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여러분도 나처럼 불쾌했나요? 저는 괜찮아요. 이 여정에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이런 영상들은 격동적인 취업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부는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앵커]

결국 이런 빅테크 기업들은 공장, 이런 투자보다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유일한 투인데, 거기에 너무 과잉 투자가 이뤄졌던 거군요?

[기자]

어떻게 보면 사실 코로나19 3년을 지내면서 온라인 분야, 이런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인력을 굉장히 많이 보강을 했습니다. 그런 인력을 이제는 비용 절감이 더 우선 순위기 때문에 인력들을 정리하는 때가 왔다. 이런 요인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AI가 과연 어디까지 대체할 것이냐가 걱정인데,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같은 경우는 AI 시대가 되면 '화이트 컬러'는 수난시대, '블루 컬러'는 오히려 전성시대가 될 거다 이런 전망을 내놓기도 했어요. 그러면 전통적인 기업들은 이런 해고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기술이 발전하면 비용 절감에 유리하기 때문에 (기술을) 쓸 수밖에 없거든요. 대표적인 게 미국의 UPS입니다. 미국 최대 물류 업체죠. UPS가 올해 만 2천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거든요. 감원 대상을 보니까 대부분이 관리직이에요. 이 업무, 관리 업무를 AI로 대체해서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게 대규모 감원의 이유입니다. 사실 UPS 실적이 별로 좋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실적을 높이기 위해서 비용을 줄이는 걸 선택한 거죠. 또 AI와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BMW가 인간형 로봇, 기존에는 조립에 투입되는 팔 모양의 로봇이었다면,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을 처음으로 생산 라인에 투입하기로 했거든요.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고, 그 기술로 기업의 가치는 높아지고 주가는 고공행진 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서 사람들은 일자리를 뺏기는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구글 #빅테크 #AI

show more

Share/Embed